금악오름
금악오름. 이효리의 민박집에서 방송타면서 유명해진 오름
이시돌 목장을 지나 금악리 다운타운에 들어서기 직전에 있는 오름
금오름이라고 하는.....
이곳을 다닌지 거의 6~7년이 된듯 하다.
방송송신탑이 있어 차량이 올라 갈 수 있는 도로가 깔린 유일한 오름이라
패러글라이딩하는 분들도 많이 찾는 곳,
나 또한 F3F 무선조종 글라이더라는 흔치 않은 취미로 자주 이용하는 곳,
장비를 짊어지고 올라가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차량이 올라가면 너무나 좋다.
그런데, 이효리의 민박집 이후 너무나 많은 탐방객이 오면서 차량이 전면 통제가 되었다.
덕분에 이젠 장비를 짊어지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는....
뭐 그래도 이효리가 밉지는 않다.
오름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을 바라다 보면 풍력발전기가 가까이 보인다.
걸으면 좋은 것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는 것.
5년을 넘게 차로 다닐때는 보지 못한게 보인다.
멀리 한라산의 능선이 보인다. 그 앞으로 이름도 모를 오름들이 사열을 하고 있다.
강원도에 살때는 동서남북이 산이였다.
서울에 살때는 동서남북이 건물들이고 빨간 십자가 네온이 사방에 있었다.
여기는 제주다. 사방에 오름이 있다.
금악의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이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서쪽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의 능선이 가장 이쁘다. 해무가 없어야 하고 구름이 없어야 하고 미세먼지가 없어야만 볼 수 있는 선이다.
금악오름의 분화구, 태풍이 엄청난 비를 뿌린지 하루 지났는데 물은 어느새 빠져나갔다.
제주의 땅은 물을 잘 먹는다.
바다와 오름사이에는 또 다른 오름이 있다. 사람들은 그 사이를 비집고 살고 있다.
금악오름은 오르고 내리는데만 30분이면 충분하고 분화구 주변 한바퀴 도는데는 20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 이상의 시간만큼 머물기도 한다.